실물이 없는 서비스의 리뷰 의뢰가 들어왔다
7월 13일 과기정통부가 '모두의 AI' 프로젝트 공모에 착수했다. 전 국민이 무료로, 이용량 제약 없이 쓰는 국산 AI 챗봇을 연내에 내놓겠다는 사업이다. 7월 16일 하반기 업무보고와 사전브리핑에서 일정이 다시 확인됐고, 그날부터 "챗GPT 그만 쓰고 그거 기다리면 되냐"는 질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랩의 원칙상 답은 정해져 있다. 출시 전 서비스는 리뷰 대상이 아니다. 실물이 없으면 실측도 없다. 다만 문서는 읽을 수 있다. 공모 안내와 정부 브리핑에는 이미 꽤 구체적인 조건이 적혀 있고, 동시에 사용자가 정말 궁금해할 항목 대부분은 아직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다. 그래서 이 글은 리뷰가 아니라 대장 정리다. 확정 칸과 미정 칸을 항목별로 나눠 적고, 미정 칸이 언제 채워지는지까지 달아 뒀다.
운영자 노트 (2026-07-17): 계획 단계 서비스를 다루는 기사에서 가장 흔한 오염은 번역 과정에서 생긴다. '12월 출시 계획'이 '12월 출시'로, '무료 제공 목표'가 '무료 확정'으로 조용히 옮겨지는 것. 이 글은 그 번역을 거꾸로 되돌리는 글이다. 모든 항목에 무엇이 문서에 있고 무엇이 아직 없는지를 구분해 적었고, 접수조차 안 끝난 사업이라 확정 칸의 일정도 전부 목표치라는 전제를 깔고 읽어야 한다.
구조부터 바로잡자: 정부가 챗봇을 만드는 게 아니다
이름만 보면 정부가 직접 만드는 챗봇 같지만, 공모 문서의 구조는 다르다. 만드는 쪽은 민간이다. 대국민 서비스 접점을 가진 민간 기업 2~3개사를 뽑아서, 그 기업이 국산 모델 기반의 무료 서비스를 만들고 운영한다. 정부가 대는 것은 올해 GPU(엔비디아 B200 512장)와 내년부터의 운영비 예산이다.
모델 쪽 조건이 이 사업의 정체성이다. 선정 기업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기준에 부합하는 국산 모델을 50% 이상, 여기에 타사의 국산 모델도 30% 이상 얹어 서비스해야 한다. 외산 모델은 최소한의 기능에 제한적으로만 허용되고, 정부 지원금으로는 쓸 수 없다. 그리고 사전브리핑에서 담당 부서가 선을 그었듯 이 사업은 새 모델을 개발하는 사업이 아니다. 이미 있는 국산 모델을 골라 전 국민 서비스로 포장하는 서비스 사업이다. 요금에 대해서는 브리핑 원문이 "비용 부담이나 이용량의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라고 못 박고 있다. 물론 이것도 사업 목표로서의 문장이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과기정통부 하반기 업무보고 사전브리핑(2026-07-16) · 과기정통부 하반기 업무계획 보도자료(2026-07-16) · AI타임스: '모두의 AI' 프로젝트 공모 착수(2026-07-13, 보도자료 기반) · 확인일 2026-07-17
오늘 기준 대장: 무엇이 확정이고 무엇이 미정인가
2026년 7월 17일 확인 시점 기준으로 항목별로 갈랐다. 셋째 칸이 이 표의 존재 이유다. 미정인 것은 대부분 '영영 알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언제 확인 가능해지는지가 정해져 있는 것'이라서, 그 시점을 달력에 적어 두면 계획 단계의 소음에 흔들릴 일이 줄어든다.
| 항목 | 문서로 확정된 것 | 아직 미정인 것 | 확인 가능 시점 |
|---|---|---|---|
| 일정 | 공모 접수 8월 11일 마감, 8월 중 서류·발표 평가로 선정, 9월 말 베타, 12월 본서비스 출시 계획 | 이 일정이 실제로 지켜질지. 전부 정부 계획상의 목표치다 | 각 단계가 도래할 때마다 |
| 만드는 곳 | 대국민 서비스 접점을 보유한 민간 기업 2~3개사를 선정하는 구조 | 실제 사업자. 통신 3사와 네이버·카카오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는 보도가 있으나 접수 자체가 진행 중이다 | 8월 선정 발표 |
| 모델 |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기준 부합 국산 모델 50% 이상 + 타사 국산 모델 30% 이상, 외산은 최소 기능 한정(정부 지원금 사용 불가) | 실제로 어느 모델 조합이 붙는지, 그 품질 | 8월 선정, 품질은 9월 말 베타 |
| 요금 | 무료·이용량 제약 없는 제공이 사업 목표로 명시 | 혼잡 시 운영 방식, '제약 없음'이 약관에서 어떤 문구가 되는지 | 베타~12월 본서비스 약관 |
| 서비스 구성 | 범용 AI 챗봇 + 공공서비스를 찾아 추천하고 신청을 돕는 공공 AI 에이전트 + 기업별 특화 서비스 | 기능 범위, 앱·웹 형태, 서비스명이 그대로일지 | 9월 말 베타 |
| 정부 지원 | 올해 B200 512장(2개사면 각 256장, 3개사면 1순위 256장·나머지 각 128장), 내년부터 운영비 예산 지원 | 이후 연도의 지원 규모와 지속성 | 매년 예산 편성 |
| 데이터·약관 | 없음. 공개된 약관·개인정보 처리방침이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가 오늘의 확정 사항이다 | 대화 데이터의 처리·보존·활용 전부 | 베타~본서비스 약관 공개 |
| 다음 단계 | 2027년부터 예약·결제까지 대신하는 1인 1 AI 에이전트로 고도화한다는 로드맵 언급 | 사실상 전부 | 내년 업무계획 이후 |
출처: 뉴스1: 전국민 무료·이용량 제약 없는 '모두의 AI', 어떻게 가능할까(2026-07-16, 접수 마감일·GPU 배분·수익 모델 조건) · 한국경제: 모두의 AI 연내 출시, 통신사·네카오 출사표(2026-07-13) · 정책브리핑: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정예팀 현황(2026-02-20 기준 LG AI연구원·SKT·업스테이지·모티프 컨소시엄 4팀) · 확인일 2026-07-17. 계획 단계 사업이라 모든 항목이 변경될 수 있다.
'무료'의 재원을 읽으면 확인할 문서가 정해진다
무료라는 말은 재원 구조와 함께 읽어야 문장이 완성된다. 이 사업에서 비용을 대는 쪽은 둘이다. 정부가 GPU와 운영비 예산을 대고, 참여 기업은 광고 등 자체 수익 모델을 마련해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걸려 있다. 광고가 붙는다고 확정된 게 아니다. 기업이 수익 구조를 스스로 설계해야 한다는 조건까지가 오늘의 사실이고, 그 설계가 어떤 모양일지는 위 표의 미정 칸에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 이 구조가 가리키는 행동은 하나다. 이 서비스가 실물로 나오는 날 가장 먼저 읽을 문서는 기능 소개가 아니라 약관과 개인정보 처리방침이다. 내 대화가 어떻게 저장되고 무엇에 쓰이는지가 무료의 실제 가격표이기 때문이다. 이 사이트의 도구 선택 판단 순서에서 데이터 반입 가능성을 통과·탈락을 가르는 하드 필터로 두는 것과 같은 원리이고, 국내 AI 서비스 사업자에게 걸리는 표시·고지 의무의 틀은 AI 기본법 정리에 따로 적어 뒀다.
이미 쓰는 무료 도구와 견줄 때: 확인 항목은 세 개면 된다
"나올 때까지 기다릴까"라는 질문은 순서가 뒤집혀 있다. 기다릴 필요가 없다. 지금 무료 구간에는 이미 선수가 많다. 챗GPT·제미나이의 무료 등급이 있고, 국산 무료 서비스도 뤼튼이나 에이닷처럼 먼저 뛰고 있는 팀이 있다. 지금 지형은 무료 AI 도구 정리에 있고, 12월에 실물이 나오면 그때 다음 세 가지만 확인하면 된다.
- 내 작업을 그대로 던져 본다. 정부 발표 문구가 아니라 내가 매일 하는 요약·번역·질문 샘플이 기준이다. 같은 프롬프트를 지금 쓰는 도구와 나란히 넣는 5분 자가 테스트면 충분하고, 국산 모델 요건이 한국어 품질의 보증서는 아니라는 전제로 시작하는 게 맞다.
- 약관의 데이터 조항을 먼저 읽는다. 위에서 적은 그대로다. 무료 서비스일수록 기능표보다 데이터 조항이 본체다. 문서가 나오기 전까지는 후보로 올릴 방법 자체가 없다.
- 전환 비용을 센다. 서비스가 무료여도 갈아타기는 무료가 아니다. 대화 기록, 다듬어 둔 프롬프트, 손에 익은 화면은 전부 이사 비용이다. 이 저울질의 전체 순서는 AI 도구 고르는 법에, 유료 구독까지 얹은 갈아타기 판단은 이번 달 3파전 글에 정리돼 있다.
달력에 적을 날짜는 네 개다
이 사업을 지켜보는 데 매일의 뉴스는 필요 없다. 날짜 네 개면 된다.
- 8월 11일, 접수 마감. 어느 기업이 실제로 지원서를 냈는지가 드러난다. 지금의 출사표 보도가 사실로 굳는 첫 시점이다.
- 8월 중, 선정 발표. 기업·모델 조합과 GPU 배분이 정해진다. 위 표의 미정 칸 절반이 이날 채워진다.
- 9월 말, 베타. 처음으로 실물을 만질 수 있는 시점. 이 랩 기준으로는 이날이 이 서비스의 출생일이고, 실측도 그때부터 의미가 생긴다.
- 12월, 본서비스 계획. 약관·운영 조건이 문서로 나오는 시점. '이용량 제약 없음'이 실제 어떤 문구로 적히는지 여기서 확인된다.
네 날짜 모두 정부 계획 기준이라 미뤄질 수 있다. 미뤄진다고 나쁜 신호로 단정할 것도 없다. 일정 변경은 그 자체로 판단 재료가 아니라, 바뀐 날짜에 같은 확인을 하면 되는 일이다.
오늘의 결론
확정 칸에는 구조와 일정이 있고, 미정 칸에는 품질·약관·운영이 있다. 그런데 도구를 고를 때 실제 재료가 되는 쪽은 후자다. 그래서 오늘은 갈아탈지 판단하는 날이 아니라 확인할 날짜를 적어 두는 날이고, 그때까지는 지금 쓰는 도구를 그대로 쓰면 된다. 전 국민 무료 AI가 나온다는 계획은 무료 구간의 바닥이 하나 늘어난다는 뜻이라 사용자에게 손해 볼 방향의 소식은 아니다. 다만 그 판단조차 문서와 실물이 나온 뒤의 일이다.
이 사이트는 도구 데이터가 실제로 바뀌면 확인일과 함께 변동 기록으로 남기고, 전망과 예측은 기록하지 않는다. 이 글도 같은 관례를 따른다. 위 일정이나 조건이 실제로 바뀌면 기억이 아니라 공식 문서를 다시 대조해서 확인일과 함께 본문을 고친다.
이 글의 모든 내용은 2026-07-17 확인 시점 기준이며, 대상이 공모 접수 중인 계획 단계 사업이라 일정·조건·구성은 이후 정부 발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서비스 품질에 대한 예측, 특정 기업의 선정 전망, 출처 없는 수치는 싣지 않았다. 최초 확인일 2026-07-17(공모 접수 진행 중 시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