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사이에 판이 세 번 흔들렸다
6월 9일 앤트로픽이 클로드 5 세대(Fable 5·Mythos 5)를 공개했고, 7월 9일 OpenAI가 GPT-5.6 세 계층(Sol·Terra·Luna)을 내놨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오늘, 7월 17일은 구글 제미나이 3.5 프로의 출시 예고일이다. 여기에 "챗GPT 점유율이 1년 만에 76%에서 52%대로"라는 집계 기사가 겹치고, 정부는 전 국민 무료 AI까지 예고했다. 받은메일함마다 "지금 갈아타야 하나요"가 쌓이는 게 이상하지 않은 달이다.
이 글은 그 질문에 벤치마크 점수로 답하지 않는다. 대신 이 사이트의 도구 선택 판단 순서를 그대로 꺼내서, 하드 필터 두 개로 먼저 자르고 다이얼 세 개로 저울질하는 순서 그대로 이번 3파전을 통과시켜 본다.
운영자 노트 (2026-07-17): 출시일 당일에 쓰는 글이라 스펙의 절반은 아직 움직이는 값이다. 그래서 이 글의 모든 숫자에는 확인 시점을 붙였고, 공식 문서로 확인되지 않는 값은 본문에서 '소문' 칸에 그대로 두고 옮겨 적지 않았다. 새 모델 헤드라인의 열기에 얹혀 결제 버튼부터 누르는 건 이 랩이 권하는 방식이 아니다.
먼저 가른다: 오늘 기준으로 확인된 것과 소문인 것
갈아타기 판단의 재료는 발표 헤드라인이 아니라 공식 문서다. 2026년 7월 17일 확인 시점 기준으로 세 진영의 상태를 한 표로 갈랐다. 이 표의 핵심은 스펙 숫자가 아니라 오른쪽 두 칸, 즉 무엇이 문서로 존재하고 무엇이 아직 보도 단계인가다.
| 진영 | 이번 라운드 | 공식 문서로 확인되는 것 | 아직 소문·보도 단계인 것 |
|---|---|---|---|
| OpenAI | GPT-5.6 공개 (7/9) | Sol·Terra·Luna 3계층 체제. 숫자는 세대, 이름은 능력 계층이라는 새 명명법. API 단가는 확인 시점 기준 Sol $5/$30, Terra $2.50/$15, Luna $1/$6 (100만 토큰 입/출). 공개 직전엔 미 정부 협의에 따른 제한 프리뷰를 거쳤다. | 계층별 체감 차이와 ChatGPT 각 플랜에서의 노출 범위. 본인 요금제 화면에서 직접 확인이 답이다. |
| 앤트로픽 | 클로드 5 세대 공개 (6/9) · 재개 (7/1) | Fable 5는 Mythos급 모델을 일반 사용이 가능하게 다듬은 최상위 모델(API $10/$50). Mythos 5는 정부 협력 프로그램·일부 연구자 등 제한 접근. 6/12 접근 일시 중단 후 7/1 재개까지의 이력도 공식 공지로 남아 있다. | Mythos 5의 접근 확대 시점과 범위. 일반 사용자 선택지는 사실상 Fable 5까지다. |
| 구글 | 제미나이 3.5 프로 출시 예고일 (7/17) | 확인 시점 기준 공식 모델 페이지의 현행 최신은 3.5 Flash이고, 3.5 프로는 여전히 "coming soon" 표기다. 공식 모델 카드·가격 문서도 아직 없다. | 7/17 출시설, 200만 토큰 컨텍스트, Deep Think 개편 등 대부분의 스펙. 전부 제3자 보도·유출 기반이라 이 글은 값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
출처: OpenAI 헬프센터: GPT-5.6 Sol·Terra·Luna · OpenAI API 가격 · Anthropic: Claude Fable 5 and Claude Mythos 5 · Anthropic: Redeploying Claude Fable 5 · Google DeepMind 모델 페이지 · 확인일 2026-07-17. 단가·라인업은 휘발성 값이라 결제 전 공식 페이지에서 다시 대조할 것.
점유율 급변은 사실이다. 다만 무엇의 점유율인지 읽고 쓰자
이번 달 갈아타기 심리를 데운 건 모델 발표만이 아니다. 시밀러웹이 6월 11일 공개한 생성형 AI 웹 트래픽 집계(5월 26일까지, 전 세계·전 기기)에서 챗GPT의 점유율은 52.7%였다. 1년 전인 2025년 6월의 76.4%에서 23.7%포인트가 빠진 수치다. 같은 기간 제미나이는 8.9%에서 27.3%로, 클로드는 1.6%에서 8.9%로 올랐다.
이 숫자를 옮겨 적을 때 같이 옮겨야 하는 조건이 셋 있다. 첫째, 이건 웹사이트 방문 트래픽 추정치다. API 사용량, 기업 도입 좌석, 앱 사용 시간은 다른 지표다. 둘째, 패널 기반 추정이라 제3자 감사를 거친 통계가 아니다. 셋째, 제미나이 수치에 구글 검색의 AI 모드 같은 표면이 어디까지 포함되는지는 집계 발표만으로 분명치 않다는 지적이 따라붙는다. 그러니 이 집계가 말해 주는 건 "챗GPT가 나빠졌다"가 아니라, 한 서비스 독주였던 판이 여러 도구를 골라 쓰는 다자 구도로 바뀌고 있다는 방향성까지다. 그리고 그 구도 변화는 쓰는 쪽에 유리하다.
점유율 출처: 시밀러웹 2026년 6월 생성형 AI 트래픽 업데이트(5/26까지 데이터), PPC Land 보도 및 Similarweb AI 카테고리 랭킹 · 확인일 2026-07-17. 웹 트래픽 패널 추정치라는 한계를 본문에 적은 그대로 두고 인용했다.
하드 필터 1: 내 작업의 종류가 바뀌었나
판단 순서의 첫 필터는 용도 적합성이다. 여기서 이번 3파전의 성격을 정확히 보자. 세 발표 모두 범용 대화·추론이라는 같은 카테고리 안에서의 세대 교체다. 새 카테고리의 도구가 나온 게 아니다. 당신이 지난달에 요약·번역·초안 작성을 하고 있었다면 이번 달에도 같은 작업을 하고 있을 것이고, 그 작업은 이미 쓰던 도구 안에서 새 모델이 내려오면서 알아서 좋아진다. 갈아타기가 아니라 업데이트 수신으로 충분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뜻이다.
이 필터를 실제로 통과하는 경우는 작업의 종류 자체가 바뀐 사람이다. 예를 들어 단발 질문과 문서 요약이 주력이었는데, 올해 들어 며칠짜리 자율 코딩이나 여러 출처를 교차 검증하는 심층 리서치가 주력이 됐다면, 그건 장기 자율 작업이라는 다른 종류의 일이고 클로드 Fable 5나 GPT-5.6 Sol 같은 최상위 라인이 정확히 그 자리를 겨냥해 나왔다. Fable 5가 어떤 사람에게 값을 하는지는 Fable 5 완전정리에 이미 갈라 뒀다.
하드 필터 2: 넣을 데이터의 약관이 존재하는가
두 번째 필터는 데이터 반입 가능성이다. 새 모델일수록 이 필터가 세게 걸린다. 기능은 발표일에 나오지만 데이터 정책과 요건은 그보다 늦게 여물기 때문이다. 이번 라운드에서 실제로 갈린 사례가 있다. Fable 5는 데이터를 30일 보존하는 설정이 요구되어 데이터를 전혀 남기지 않아야 하는 환경에서는 쓸 수 없고, Mythos 5는 아예 일반 사용자 접근 대상이 아니다. 회사 기밀이나 고객 정보를 다루는 업무라면 이 조건 하나로 후보에서 빠질 수 있다.
제미나이 3.5 프로는 더 앞 단계다. 확인 시점 기준 공식 모델 카드가 없으니, 넣을 데이터를 어떻게 다루는지 따져 볼 문서 자체가 아직 없다. 이 랩의 원칙은 단순하다. 공식 문서가 없는 모델은 후보가 아니라 소문이다. 출시 예고일이 오늘이라는 사실은 그 원칙을 바꾸지 못한다. 문서가 나오면 그때 필터에 올리면 되고, 그 전까지 소문 스펙으로 갈아타기를 결정할 이유는 없다.
필터를 통과했다면: 다이얼 세 개로 저울질
두 필터를 통과한 소수만 다이얼 단계로 넘어온다. 세 개를 이번 판에 맞춰 짧게 적는다.
- 한국어 품질. 신모델 발표 자료엔 한국어 품질의 근거가 거의 없다. 영어 벤치마크 1등이 한국어 1등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건 이 사이트가 반복해서 확인해 온 사실이라, 결제 전에 본인 작업 샘플로 5분 자가 테스트를 돌리는 것 말고는 지름길이 없다. 같은 프롬프트를 나란히 넣는 방식은 벤치마크 노트에서 쓰는 것과 같은 요령이다.
- 비용 구조. 갈아탈 신호는 가격표가 아니라 마찰이다. 지금 도구에서 한도·속도·반복 수작업에 주 2~3회 이상 막히고 있는가부터 세자. API 쪽이라면 이번에 단가표가 실제로 재편됐으니(위 표의 확인 시점 값 참고) 호출량이 많은 서비스는 재계산할 가치가 있다. 구독 요금 전반은 가격 비교표에서 확인일과 함께 대조하면 된다.
- 러닝커브·전환 비용. 갈아타기의 숨은 비용은 프롬프트 자산, 대화 기록, 커스텀 GPT나 프로젝트 설정을 옮기는 데서 나온다. 주력 도구를 바꾸는 건 앱 하나 지우고 까는 일이 아니라 작업 환경 이사다. 이 비용은 벤치마크 표 어디에도 안 적혀 있다.
세 도구의 기본 성격 차이는 챗GPT·클로드·제미나이 비교에, 상반기 모델 계보는 GPT-5.5와 Opus 4.7 기록에 정리돼 있다. 각 도구의 현재 라인업과 확인일은 ChatGPT·Claude·Gemini 상세의 '공식 출처 확인' 표가 이 블로그 글보다 자주 갱신된다.
네 번째 변수: 정부의 '모두의 AI'
3파전 바깥에 변수가 하나 더 생겼다. 과기정통부가 7월 16일 하반기 업무보고에서 밝힌 계획에 따르면, 국산 모델 기반의 무료 챗봇 '모두의 AI'를 이용량 제약 없이 전 국민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8월 11일까지 참여 기업을 공모하고, 9월 말 베타를 거쳐 연내 출시한다. 2027년부터는 이를 예약·결제까지 대신하는 1인 1 AI 에이전트로 고도화한다는 로드맵이다.
판단 순서에 넣으면 이렇게 읽힌다. 아직 출시 전이니 오늘의 갈아타기 후보는 아니다. 다만 무료 구간의 바닥이 하나 더 생긴다는 뜻이라, 4분기에 무료 플랜 위주로 쓰던 사용자라면 결제 전에 견줘 볼 선택지가 늘어난다. 계획은 계획이니, 실제 출시 시점과 품질은 나온 뒤에 같은 필터로 통과시키면 된다. 이 계획에서 오늘 기준 확정된 것과 미정인 것은 별도 대장 글에 항목별로 갈라 뒀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하반기 업무보고 사전브리핑 · 아시아경제: 전 국민에 한국형 챗GPT 무료 개방, 내년 1인 1 AI 비서(2026-07-16) · 확인일 2026-07-17. 일정·범위는 정부 계획 단계라 변경될 수 있다.
오늘의 판정
2026년 7월 17일 확인 시점 기준, 이 랩의 판정은 이렇다.
- 지금 갈아타기를 검토할 사람: 며칠짜리 자율 코딩·심층 리서치 같은 장기 자율 작업이 실제 주력이 된 사람(Fable 5, GPT-5.6 Sol을 데이터 정책까지 포함해 견줄 것), 그리고 호출량이 많아 단가 재편이 청구서를 바꾸는 API 사용자.
- 기다릴 사람: 제미나이 3.5 프로를 보고 움직이려는 사람. 공식 모델 카드와 가격 문서가 나오기 전까지는 후보가 아니다. 문서가 나온 뒤에 움직여도 아무것도 잃지 않는다.
- 그대로 둘 사람: 요약·번역·초안·검색 같은 일상 작업을 월 $20 안팎 구독으로 처리하는 대부분의 사용자. 이번 세대 교체는 지금 쓰는 도구 안으로 알아서 내려온다. 점유율 그래프가 흔들린다고 내 작업이 흔들리는 건 아니다.
새 모델의 달일수록 판단 순서가 값을 한다. 후보를 자르는 필터 두 개와 저울질 다이얼 세 개의 전체 틀은 AI 도구 고르는 법에 있고, 다음 대형 발표가 와도 같은 순서로 통과시키면 된다.
이 글의 모델·가격·점유율 수치는 전부 2026-07-17 확인 시점 기준이며, 이 영역은 이 사이트가 다루는 값 중 변동이 가장 잦다. 결제·도입 전에는 본문에 단 각 공식 문서에서 최신값을 직접 대조하자. 특정 서비스의 우열 단정이나 출처 없는 벤치마크 수치는 이 글에 싣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