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이라 적혀 있길래 그런 줄 알았다
가격표는 친절하다. 무료, $20, $100. 딱 떨어지는 숫자. 근데 그 숫자대로만 빠져나가면 다행이게. 무료는 생각보다 빨리 막히고, $20짜리는 카드에 $22 넘게 찍힌다. 공식 페이지엔 이런 게 잘 안 적혀 있다. 직접 결제하고 한도 쳐보며 알게 된 것들을, 이번엔 출처까지 붙여서 정리했다.
먼저 고백하자면 (2026-06-21) — 나는 ChatGPT Plus와 Claude Pro를 둘 다 결제해 쓰고, 그 전엔 무료로 한참 버텼다. 무료로 쓸 때 제일 자주 본 건 "한도 도달" 알림이었다. 체감상 네 시간쯤 신나게 쓰면 막혔다. 그게 기분 탓이 아니라 문서에 적힌 규칙이라는 걸, 이번에 출처를 찾다가 확인했다.
함정 1. 무료는 "언제" 막히나 — 숫자가 정해져 있다
"무료로도 충분하다"는 말은 절반만 맞다. 정확히는 시간당 몇 번까지만 충분하다.
ChatGPT 무료 — 5시간에 10번, 그다음은 강등
ChatGPT 무료는 GPT-5 기준 5시간당 약 10개 메시지를 준다. 이걸 다 쓰면 접속이 끊기는 게 아니라, 리셋될 때까지 자동으로 더 작은 mini 모델로 내려간다. 한국어로 정리된 자료는 더 직설적이다 — "한도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GPT-5.3 mini로 전환 … mini 모드에서는 복잡한 작업의 정확도와 안정성이 확 떨어집니다." 무료가 갑자기 멍청해진 느낌이 든다면, 기분 탓이 아니라 강등이다. 리셋은 5시간 주기.
출처: Northflank(2025-09) · 캐럿 carat.im 요금제 비교
Claude 무료 — 세션당, Pro의 1/5
Claude는 방식이 다르다. Anthropic 공식 문서는 Pro가 무료 대비 "세션당 최소 5배"의 사용량을 준다고 적는다. 뒤집으면 무료는 그 1/5 수준이라는 얘기다. 한도는 5시간 세션 단위로 리셋되고, 막히면 리셋을 기다리거나 업그레이드하거나 크레딧을 사야 한다. 게다가 사용량은 고정이 아니다. 대화가 길수록, 복잡할수록, 무거운 모델일수록 같은 "한 번"이 더 크게 깎인다 — 공식 문서가 직접 그렇게 적어놨다. 절대 숫자를 명시하지 않아 답답한데, 2차 매체 추정으론 짧은 메시지 기준 하루 40개 안팎, 길거나 첨부가 있으면 20~30개로 준다.
출처: Anthropic 지원센터(Pro plan) · 사용량·길이 한도 안내 · 16x Prompt(추정치)
함정 2. $20인데 카드엔 $22 넘게 — 부가세와 카드 수수료
여기가 한국 사용자만 겪는 진짜 함정이다. 가격표 $20은 미국 기준 가격이다. 한국에서 결제하면 두 군데서 돈이 더 샌다.
첫째, 부가세 10%. OpenAI는 한국 국세청에 '간편사업자'로 등록돼 있어서, 개인이 결제하면 부가세 10%를 붙여 청구한다. 인용하면 "ChatGPT Plus 요금이 월 20달러라면 … 부가세 2달러가 추가되어 총 22달러가 청구"된다. 청구지 주소가 한국으로 잡힌 카드면 이 10%가 따라붙는다.
둘째, 카드 수수료. 달러 결제가 원화로 청구될 때 국제브랜드 수수료(비자·마스터 1.0%)와 해외서비스 수수료(0.3%)가 더 붙는다(우리카드 기준, 카드사마다 다름). 그래서 $20짜리 구독이 카드 명세서엔 부가세 더해 $22, 거기에 수수료까지 얹혀 환율 따라 원화 3만 원 선을 넘기기도 한다.
사업자라면 한 가지 더. OpenAI는 미국 해외사업자라 한국식 세금계산서는 못 끊어준다. 대신 계정에 사업자등록번호(BRN)를 등록하면 부가세 10%를 빼주고, 받는 인보이스를 해외 서비스 경비 증빙으로 쓸 수 있다.
출처: 에이정 — ChatGPT 세금계산서 가이드 · 타리스만 tali.kr · 우리카드 해외이용 수수료 안내
함정 3. 무료의 진짜 청구서는 '데이터'로 날아온다
돈을 안 내면 뭔가는 내고 있는 거다. 여기선 입력한 대화가 학습 재료가 된다.
ChatGPT는 기본적으로 대화를 모델 개선에 쓸 수 있게 켜져 있다. 끄려면 설정 > 데이터 제어(Data Controls) > '모두를 위한 모델 개선'을 직접 토글 오프 해야 한다. 단 이미 학습에 들어간 과거 데이터는 소급해서 빼주지 않는다. 끄는 건 "지금부터"다.
Claude(Anthropic)도 결이 비슷하다. 설정에서 학습 사용을 켜면 Free·Pro·Max 대화가 새 모델 학습에 쓰이고, 허용하면 데이터 보존 기간이 5년으로 늘어난다. 기존 사용자는 2025년 10월 8일까지 켤지 말지 선택하게 했다. 끈 경우에도 안전성 검토로 플래그된 대화는 예외적으로 쓰일 수 있고, Incognito(시크릿) 대화는 학습에 쓰이지 않는다.
그래서 회사 기밀, 고객 정보, 주민번호·연락처·계좌 같은 건 무료든 유료든 그냥 입력창 밖에 두는 게 맞다. 옵트아웃을 켜도 "지금부터"일 뿐이니까.
출처: Anthropic 공식 — 소비자 약관 업데이트 · Anthropic Privacy Center · Yahoo Tech(ChatGPT 옵트아웃)
이렇게 고르면 대체로 후회합니다
- "무료가 갑자기 멍청해졌다" — 도구가 망가진 게 아니라 한도 도달 후 mini로 강등된 거다. 5시간 기다리거나, 막히면 갈아탈 도구를 미리 정해두자.
- "$20이라 했으니 2만 원대겠지" — 부가세 10% + 카드 수수료가 붙는다. 환율까지 출렁이면 체감은 3만 원 선. 가격 비교는 USD가 아니라 '카드에 찍힌 원화'로 해야 맞다.
그래서, 결제 전에 이것만
무료로 버틸 거면 한 도구만 붙들지 말고 ChatGPT 무료 + 다른 곳을 같이 열어 두고 한도 막히면 옮겨 다니는 게 낫다(어디로 갈지는 무료 AI 도구 정리에 동선을 적어뒀다). 유료로 넘어갈 거면 카드 명세서 기준으로 실비용을 계산하고, 사업자면 BRN부터 등록해 부가세를 빼라. 그리고 뭘 쓰든, 민감 정보는 입력창 밖에 둔다. 도구 자체를 더 비교하고 싶으면 ChatGPT vs Claude vs Gemini부터 보면 된다.
무료 한도·가격·세금·데이터 정책은 모두 수시로 바뀝니다. 결제·작업 의존 전 각 공식 페이지(OpenAI·Anthropic)에서 최신값을 확인하세요. 본문 수치는 위에 표기한 각 출처의 확인 시점 기준입니다.

